[진갑씨, 나 오늘 진갑씨 안 보면 죽을 것 같으니까 꼭 우리 집에 와요.] 수업 쉬는 시간에 잠시 들여다본 휴대폰에 와 있는 메시지를 보고 진갑이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겨우 진정시켰다. 키도 저보다 훨씬 크고 부담스러울 정도로 잘생긴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데도, 요즘엔 그저 너무 귀여워만 보여 조금은 곤란했다. 진갑이 라이언과 만난지 벌써 한달이 지...
경쾌한 벨소리에 문을 여니 이번에는 포도상자를 손에 든 진갑이 현관문 앞에 서있었다. 일주일만에 본 진갑은 여전히 작고 하얗고 뽀송하고...라이언은 그동안 연락이 없던 진갑을 원망한 자신을 잊기라도 한듯 가슴 한켠이 찡해졌다. "옷은 저번주에 입은 거랑 똑같은 걸로 입고 왔어요. 잘 모르지만 그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네. 밥부터 먹고 할까요?" 작업실...
* 개그일상물이지만 전혀 안웃김 주의 안녕하세요. 저는 작은 어촌 마을에 살고 있는 17살 여고생, S라고 합니다. 오늘은 갑자기 우리 마을에 나타난 어떤 아저씨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해요. 그 사람은 작년말쯤, 바다에 빠져 있는 걸 언덕 위 이씨 아저씨가 건져냈다고 합니다. 온몸이 상처투성이라 처음엔 시체를 건진 줄 알고 기겁한 이씨 아저씨는, 미약하게나...
선우는 못마땅한 눈빛으로 홀을 주시하고 있었다. 선우의 시선 끝에는 주말이라 가벼운 옷차림에 앞머리를 내린 진갑과, 맞은 편에 앉은 키크고 날카롭게 생긴 남자가 걸려 있었다. 오늘도 귀여워 죽겠네 진짜. 볼을 꽉 쥐어 터뜨려 버리고 싶은 것을 꾹 참고 선우는 직접 홀에 딸기 쇼트 케이크를 서빙했다. "진갑씨 이분은 누구...?" 영업 스마일을 지은 선우의 ...
“선기야?” 자신을 순진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이 사람은 누구지. 선기는 낯선 감각에 잠시 몸을 떨다, 손을 뻗어 가만히 하림의 양볼에 갖다대었다. 희미하게 미소짓는 얼굴은 분명히 진하림이지만, 진하림이 아니었다. 하림에게 피 공포증이 있다는 것은, 워낙 그 조그만 입으로 여기저기 떠들고 다녀서 커피프린스 직원 모두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하림이 피를...
첫눈에 반한 것은 아니다. 현과 처음 만났을 때 이미 정우에겐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으니까. 다만 왠지 모르게 느낌이 좋았고, 이상하게 흥미가 갔다. 정우는 그것이 기획사 대표로서의 캐스팅 본능이라고 생각했다. 인턴인가. 만져보지 않아도 얼굴에 뽀송뽀송한 솜털이 느껴지는 듯한 얼굴은, 연예인이라면 질리도록 봐온 정우의 눈에도 퍽이나 예뻐 보였다. 저 얼굴에 ...
이상하다. 요새 자신은 무척이나 이상했다. 어울리지도 않는 향수를 사질 않나, 근무 시간에 멍하니 있질 않나. 왜 이상해 졌는지는 모르는 바가 아니었지만 애써 그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점심시간이 되어 커피 한잔을 뽑아들고 옥상에 올라간 진갑은 휴우, 하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유도 기술을 가르쳐 준 그 날, 선우는 답례라며 근처에서 저녁을 사주...
“근데 정말 이런 걸로 되는 건가?” 퇴근길에 선우와 만나 선우의 집 근처 마트에서 함께 장을 보던 진갑이 얘기했다. 남자친구인척 해달라는 부탁을 받은지 2주, 하지만 몇번 선우의 집에 가서 밥먹는 것 외에는 딱히 하는 것이 없었다. 뭐, 주기적으로 맛있는 거 먹으니 좋지만, 정말 이런 걸로 되는걸까. “진갑씨 데리고 그 사람 앞에 가서 이 사람이 내 남자...
댕댕이와 냥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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